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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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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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사였던 모스필름이 디지털 복원을 거친 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화 전편.

 

 

"러시아 문학의 걸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


작품 소개

 

《전쟁과 평화》(Война и мир[1], 바이나 이 미르)는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이다.

 

1865년에 『1805년』 이라는 표제로 『러시아 통보』에 실렸고 1866년에는 제 2부를 발표하면서 본제를 전쟁과 평화로 결정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1869년 단행본으로 일괄해서 발표되었다. 이 작품을 위해서 톨스토이는 보로디노 전투의 옛 싸움터를 직접 견학하기도 했다.

전쟁과 평화는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역사 소설일 뿐 아니라 전쟁 상황을 통해 삶의 의미와 사랑을 깨닫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예술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흔히 톨스토이의 최대 명작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며 판매부수도 소련에서만 3600만권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었고 현재에 와서는 전세계적으로 그 보다 훨씬 더 팔렸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작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는 인류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한 인격' 나폴레옹을 부정하고, '운명에의 유순한 순종'의 체현자, 즉 러시아 농민병사와 그 사령관 쿠투조프가 승리한 것이 바로 러시아의 승리라고 보는 것이다. 작중 서술로, "머리카락 한 올도 신의 섭리가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러시아 내에서 초등학교 <러시아 문학>에도 포함되어 필수적으로 배우는 작품이기도 한데, 러시아 학생들 사이에서 배우기 어려운 책으로 손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을 제대로 읽으려면 역사도 공부해야 되고 프랑스어도 같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책 내용을 제대로 읽기 위한 배경 공부가 만만치 않으니 학생들 입장에서 독후감을 쓸려면 죽을 맛이기는 하다. 당연히 진절머리 내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작중의 프랑스어 대화를 러시아어로 번역한 판본도 존재하기 때문에 줄거리 파악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기는 하다.

 

 


 

내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요새 일리아스 같은 걸 쓰고 있다네.
-집필 중 지인과의 편지에서-

 




줄거리


1805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안드레이 볼콘스키와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러시아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지만 아우스터리츠에서 러시아군은 크게 패하고 만다. 한편 안드레이의 친구 피에르는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자기 아버지인 베주호프 백작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 참여한 안드레이는 부상을 입고 인사불성에 빠진다.

 

곧 나폴레옹의 목소리를 듣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그는 눈에 비치는 끝없는 가을 하늘에서 영웅적 행위의 덧없음을 깨닫고 귀향하지만, 아내를 산후병으로 잃게 된다. 한편 나폴레옹의 찬미자인 전도양양한 피에르는 부정한 아내 옐레나와의 결혼 생활에 좌절하여, 결투 사건 뒤 프리메이슨 교리에 끌리기도 하고 영지 농민 해방 사업에도 참여해 보았으나 모조리 신통치 못했고 인생에 대한 회의는 더욱 심해진다.

 

이런 역경 속에서 인생에 대한 불신에 빠지는 두 주인공에게 다시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로스토프 가의 나타샤다. 그녀는 태양과 같은 광원으로서 이야기에 등장하여 다양하고 비약적인 힘을 구사해 삶의 순간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른 봄 여행 도중 로스토프가에서 하룻밤을 묵던 안드레이는 그날 밤 계단 아래에서 들려오는 나타샤의 노랫소리에 매혹되고, 이튿날 아침 뜰에서 멀리 달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엿보고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삶의 약동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생활의 의미를 완전히 잃었던 안드레이는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안드레이는 반대하는 아버지의 조건인 일 년 후 결혼을 나타샤에게 약속하지만 그동안 나타샤는 바실리 공작의 파렴치한 아들-이미 기혼자로 결혼 사실을 속인 바람둥이-인 아나톨리의 유혹에 빠져 그와 도망가려다 실패하고 약혼이 깨진다.

 

그 후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침공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다시 냉소적으로 된 안드레이는 전쟁에 참가해 싸우다가 끝내 큰 부상을 입고 후송돼 우연히 그를 발견한 나타샤의 간호 속에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다.

 

피에르는 황제가 철수한 모스크바에 남아 어리버리 배회하다 나폴레옹 군에 붙잡혀 수용소에 들어가 고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삶에 대한 개혁적 긍정주의의 면모를 갖게 된다. 그 후 피에르는 포로로 끌려가다가 구출된 후 다시 만난 나타샤와 결혼한다. 한편 안드레이의 여동생인 마리아 볼콘스카야는 가난해서 몰락의 지경에 있는 니콜라이 로스토프 백작을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다.

 

로스토프 가의 장남이지만 백작 생전에는 기울어가는 집안에 도박 빚만 더하며 철없이 살았고 백작 사후에는 어설프게 인생의 물결에 쓸려 떠내려가던 니콜라이는 이 결혼으로 살아나는데, 마리아의 농장을 경영하며 농장주로서 의외의 재능을 나타내서 농노에게 "마스터"라고 인정받게 된다.


 

논란

 

전쟁과 평화는 흔히 그의 일생 최대의 대작으로 설명되지만 역사덕후이나 밀리터리 덕후들이 보기엔 눈에 거슬린다. 실제로 투르게네프의 소개로 전쟁과 평화 프랑스어판이 발간되자 나의 나폴레옹은 이렇지 않아!! 라며 프랑스의 나폴레옹 숭배자들 사이에선 러시아인의 편향된 기록이라고 비판했었다.

우선 주인공 보정으로 러시아 쪽 인물들이 너무 미화되어 있다는 비판인데 특히 쿠투조프를 비롯한 러시아 인물들은 지나치게 관대하게 서술했지만 나폴레옹은 권력욕과 명예욕에 가득 찬 부정적 인물로만 서술했기 때문인데 러시아 쪽 인물 중에서도 외국계 혈통의 인물들에겐 평가가 박하다는 평이 있다. 실제로 러시아 장군 중에서도 현재는 올바른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받는 바클라이 드 톨리는 외국계라고 겁쟁이 독일인이라 디스했지만 반대편 바그라티온 장군은 고평가 한다. 그리고 전황과 관련하여 '아우스터리츠는 오스트리아 때문에 망했어요 징징에 프리틀란드는 다 이겨 놓았는데 괜히 강화했다'는 등 러시아 전역에선 역사덕후후들의 나폴레옹의 if 떡밥을 분쇄하며 뭘 하든지 프랑스는 졌다는 식의 서술 때문...

그러나 애초에 톨스토이는 역사관을 위한 창작물을 쓴 것이지, 밀리터리 덕후용 전투 고증 연대기를 서술한 것이 아니다. 물론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의 비중이 소설에서 큰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작가의 의도에 따라 소설의 장치로 쓰인 것이지 역사 교재나 고증의 목적이 아니다. 일단 주인공 둘 안드레이 볼콘스키 공작부터 피에르(표트르 키릴로비치 제주 호프 백작)부터가 완전한 가공의 인물에다가 조연급으로 전쟁에 나선 니콜라이 로스토프 백작 등 가공인물이 많다. 거기다가 두 주인공 볼콘스키, 피에르는 나중에 부정적으로 바뀌지만 볼콘스키는 나폴레옹을 흠모하는 사람이었고 피에르는 소년 시절 10년간 프랑스에서 유학한 경험 때문에 아예 나폴레옹의 숭배자였다.

사실 전쟁과 평화에서 비중이 큰 것은 볼콘스키 공작 가문의 노공작과 영애, 베주호프 백작 피에르의 이상주의자로서의 공상과 그에 모순된 방탕한 생활, 회심과 현실적인 좌절 등이고 공상, 로스토프 백작 가문의 몰락과 노백작 부부와 니콜라이의 도박 빚과 입대 사촌 소냐와의 결혼문제 딸 나타샤 연애 등의 대화와 사건들이 더 많다. 사실 말이지 군담과 정치사회 서술 비중은 크지 않고, 전쟁 그 자체에서는 잘해야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 등장인물의 모험담 분량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한국식 일일드라마 감각으로 읽어도 무난한, 명문대가의 불륜, 연애, 자식 뒤치다꺼리, 망해가는 집안, 허영, 빚쟁이, 고부갈등, 부자 갈등 등 이 두꺼운 책을 진지하게 읽다가는 환장할 잡다한 대화와 심리묘사 분량이 아주 많다.

또한 러시아 인물의 고평가라는 게 황제 알렉산드르 1세는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온화한 모습으로 묘사하지만 경솔하게 젊은 신하들 말을 듣고 행동하다가 아우스터리츠에선 쳐발리고 전투 중에 도망치다 나라 잃은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약한 모습도 보여준다. 작전에 사사건건 간섭하여 똥별 역할을 한 것도 역시 감추지 않고 나온다. 또한 가공인물이지만 자신의 가문으로 추정되는 톨스토이 백작은 황제의 시종인데 아우스터리츠 전투 중에 황제를 버리고 황제의 마차를 훔쳐 타고 도망치는 바람에 병사들이 황제가 도망간다고 동요하게 만드는 눈물이 남 활약도 써서 셀프 가문 폄하도 한다...

러시아 군인 중 장군들은 바그라티온 장군과 쿠투조프를 제외하면 대부분 똥별로 묘사한다. 1812년 전역서도 알렉산드르의 궁정에 똥별들이 모여서 각양각색의 의견 전투 이론을 내세우며 중상모략과 뒤통수 질 병신 짓 하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노공작(안드레이 볼콘스키의 부친)을 비롯한 러시아의 선전설과 나폴레옹 디스 대화는 어디까지나 국수주의로 당시 아우스터리츠나 프리틀란드에서 지고 나서도 프랑스에 대한 분노와 정신 승리 하는 여론이 오히려 사실성과 부합한다. 보로디노에서도 실제 역사에도 초기에 승전으로 보고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황실 주최 승전 감사기도회가 열릴 정도였다.

쿠투조프 평가에서도 실제로는 쿠투조프는 소설 내에서도 인물 간 대화를 통해 투르크와 전투에서 다 이긴 걸 평화조약서 호구 잡히고 늙어빠져서 말도 제대로 못 타고 애꾸눈 장님에 할 일 없이 꾸벅꾸벅 조는 쓸모없는 노인네, 젊은 여자가 나올 때나 애꾸눈이 번쩍 떠지다~라는 디스도 나오고 음흉하고 호색하였다는 소문도 필터링 없이 나온다. 바그라티온도 명목상 상관 바클라이 드 톨리 뒤통수를 여러 번 치고 항명에 황제에게 중상모략과 톨스토이가 집필 때에나 현재 전문가들이 전략적으로 옳은 평가받는 청야전술을 밥통 싸 들고 반대하는 걸 여러 번 보여줘서 전략적 견해가 부족하다고 간접 디스하고, 쿠투조프가 오판하고 적당히 무마한 전투보고서를 보로디노 전투에서도 병력 배치가 잘못돼서 처음부터 진 전투였다고 평가하고 작가가 직접 쿠투조프가 차르에게 보낸 보고서의 오류를 지적한다.

결론은, 나폴레옹의 군사적 재능을 깎아내린 부분도 없고 쿠투조프는 지략보다는 뚝심과 인내심의 덕장으로 그려진다. 애초에 목적이 톨스토이의 역사관을 그릴 장치이지, 나폴레옹과 쿠투조프의 지략 대결과 전투 고증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다. 나폴레옹과 같은 위대한 인간이라도 역사를 자신의 마음대로 끌어내 갈 수 없다는 역사관을 서술한 것이다. 지엽적인 고증을 잣대로 모든 걸 재려 드는 역사덕후/밀리터리 덕후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육필 연재본

 

 

톨스토이의 계획

 

전쟁과 평화는 본디 크림 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의 영광을 회복시키자는 취지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 원래는 프랑스 혁명 전쟁에서 자유주의 사상에 감화되어 돌아온 젊은 장교들을 중심으로 1825년에 일어난 데카브리스트의 난(12월의 난)에 대해 쓸 것이었고, 혁명 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던 경험이 있는 지식인의 이야기를 쓸 예정이었다.

그리고 혁명에 대한 배경 설명이 필요하니 데카브리스트 난의 전단계인 나폴레옹 전쟁에 대하여 초반 배경을 작품에서 서술하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데카브리스트에 대한 작품의 초반 3 챕터 정도 쓴 다음 손을 놨다. 3편 후반부에도 나오는 대사로 미루어 데카브리스트 지식인 몇명보다 러시아 민중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을 바꾸고 전쟁과 평화에 집필한 것. 그러니깐 데카브리스트 관련 소설을 쓰다 접고 쓴 건 맞는데 프롤로그가 본편을 잡아먹은 건 아니다. 애초에 생각을 바꿔서 해당 작품을 엎어버리고, 다른 소설을 쓴 것이다. 전쟁과 평화는 내용상 1813년에서 끝난다. 에필로그는 7년 후 1820년 이야기가 잠깐 나오고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와 시대상, 그리고 역사에 대한 작가 자신의 논문이 약간 나오는 정도고 데카브리스트 난은 역사상 1825년 12월이니 당연히 작품엔 나오지 않는다.

 

 

 

작품 설명

 

톨스토이가 이 작품에서 의도한 것은 크림 전쟁의 패배로 상처 입은 조국의 영광과 국민정신의 위대함을 나폴레옹 군대를 패주 시킨 1812년의 역사적 사건에 되돌아감으로써 회복시키는 일이었다. 톨스토이는 인류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한 인격' 나폴레옹에 대항해서 '운명에의 유순한 순종'의 체현자, 즉 러시아 농민 병사와 그 사령관 쿠투조프가 승리한 것이 바로 러시아의 승리라고 보는 것이다. 이 두 개의 개성의 투쟁과 승패의 귀추는 톨스토이의 분신으로서 등장하는 두 사람의 중심인물에게서 일어나는 정신의 갈등과 발전으로서도 또한 뒷받침되고 있다. 지성이 높은 교만한 야심가 안드레이 공작은 나폴레옹의 숭배자였으나 죽음을 앞에 놓고 신의 법도는 자기희생에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 세련되지 못한 낙천적 이상주의자 피에르도 또한 나폴레옹을 영웅시하고 있었으나 농민 병사 플라톤 카라타예프와 만나 자기가 구하고 있던 진리를 찾게 된다. 그는 신의 의지를 믿으며 모든 것을 용인하고 거역하지 않는다. 톨스토이에게 있어 이러한 눈에 띄지 않는 민중이야말로 러시아 정신의 체현자이자 역사를 움직이는 주인공이다.

 

 

영화 및 드라마 제작

 

2016년 BBC 영국 드라마

 

 

1956년 미국 영화 (피에르 - 헨리 폰다, 나타샤 - 오드리 햅번)

1967년 소련 영화 (감독/피에르 - 본다르 추크, 나타샤 - 류드밀라 사벨레바)

 

1972년 영국 드라마 20부작 (피에르 - 안소키 홉킨스)

2007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러시아, 폴란드 합작 드라마 4부작 (나타샤 - 클레망스 포에시)

2016년 영국 드라마 6부작 (피에르 - 폴 다노, 안드레이 - 제임스 노턴, 나타샤 - 릴리 제임스)

 

 

 

https://youtu.be/H-BCmUeHE5c

 

 

뮤지컬

 

2012년 미국에서 "나타샤, 피에르와 1812년의 대혜성"이라는 제목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굉장한 호평을 받고 상당한 규모의 팬덤을 만들어낸 작품이었지만 Dear Evan Hansen이라는 강적에 밀려 토니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나타샤, 피에르와 1812년의 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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