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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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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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크람스코이 작 "낯선 여인의 초상"(1883). 안나 카레니나를 이미지로 한 것이라고도 한다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줄거리

 

주된 무대는 1870년대의 러시아이다.

정부 고관 카레닌의 아내인 미모의 안 나는 오빠인 스테판 부부의 다툼을 중재하기 위해서 모스크바에 왔다가 젊은 귀족인 장교 브론스키 백작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지방의 순박한 지주 레빈은 스테판의 부인 둘리의 여동생 키티에게 구혼하지만, 브론스키와의 결혼을 기대하는 키티에게 거절당한다. 실의에 빠진 레빈은 영지로 돌아와, 농지 경영 개선에 열심히 힘쓴다. 그런데 브론스키는 안 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키티는 병이 들어 버린다.

안 나는 남편과 어린 외아들이 기다리는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지만, 브론스키는 안나를 쫓아간다.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히 깊어지지만, 그것을 안 카레 아님은 세간에 대한 체면 때문에 이혼에 응하지 않는다.

안 나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출산한 후, 사경을 헤매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카레 아님은 동정심과 관대한 태도로 안나를 용서한다. 그 관대함에 놀란 브론스키는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친다. 그 후 브론스키는 은퇴하고, 건강을 회복한 안나를 따라 외국으로 떠난다.

귀국한 안 나는 브론스키와 허락되지 않은 사랑 때문에 사교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브론스키의 영지에 머무르게 된다. 안나의 이혼은 카레이니 의 반대와 외아들을 빼앗길 것이라는 안나의 우려 등으로 인해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에 불만인 안 나와 시골에서 농장경영에 열중하면서 소일거리를 찾는 브론스키와는 점차 다투는 횟수가 늘어나고, 안 나는 브론스키의 애정이 다른 여성으로 가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된다. 마침내 절망한 안 나는 열차에 몸을 던진다. 사는 목적을 잃은 브론스키는, 사비를 투자해 의용군을 편성하고, 터키와의 전쟁터를 향해 간다.

안나, 카레닌, 브론스키 시점
안나는 상류 사회에서 유명인사였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도 하나 둔 유부녀였지만, 기계와도 같은 남편 카레닌 때문에 진정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브론스키라는 군인과 열렬한 불륜에 빠져든다. 안나가 브론스키를 작품 시작 기준으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끌리는 묘사가 있었지만,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브론스키가 첫 만남의 장소였던 열차에서 그 열차에 치인 경비원의 가족한테 돈을 주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안나는 친정 오빠인 스티바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모스크바 역에서 하차하던 중 브론스키를 처음 만났고, 브론스키는 그날 밤중에 스티바의 집을 찾아오는 등 안나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이에 안나는 브론스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예정보다 앞당겨 달아나다시피 자신의 집이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그런데 기차가 정거하고 있는 동안 브론스키가 안나를 쫒아 같은 열차에 타게되고 안나도 이를 알게 된다. 결국 이때부터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불륜이었기에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처지가 되었으며, 급기야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 딸을 낳는 사태가 벌어진다. 안나는 산욕열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카레닌의 묵인 하에 브론스키 및 딸과 이탈리아에서 지내지만, 거기서도 당면한 현실의 냉혹함에 삶의 의지가 꺾인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에게만 집착하나, 안나의 신경질적인 면모에 브론스키의 마음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자 안나는 그에게 후회할 거라고 독설을 날린 뒤, 돌진하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안나가 불륜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작가는 사랑에 목말라 있던 그녀의 영혼을 부각시키며 과연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끔 유도한다. 카레닌은 후반부에 마음을 바꾸기는 하지만, 소설 전반부만 해도 사랑보다는 명예나 권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안나는 이런 남편과의 생활에 숨이 막혔을 법도 하다. 작가가 안나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점점 몰락해가는 안나의 모습과 키티의 사랑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안나가 자살하자 브론스키는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러시아와 오스만이 세르비아 문제로 전쟁을 벌이자 군에 복귀하며, 사생아 딸은 카레닌이 양육권을 가져갔다.


레빈, 키티 시점
시골 귀족인 레빈은 일 때문에 페테르부르크로 상경했다가 귀족 영애인 키티를 연모하게 된다. 키티는 레빈과 브론스키를 놓고 저울질하지만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가는 바람에 한동안 의기소침한 채로 영지에서 지냈다. 그러다 키티는 고백 후에 시골에서 지내던 레빈이 있던 지역에 누나를 보러 갔다가 레빈을 마주치게 된다. 레빈은 마차에 앉아있는 키티를 보았지만, 키티는 레빈을 못 보았다. 브론스키에게 상처를 입은 키티는 회복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서 독일로 요양을 하러 갔다가 친구 바렌카를 만나 회복된다.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 키티는 옛날의 키티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레빈이 우연히 보았던 것이다. 레빈의 눈에 키티는 외모가 더 아름다워지고 또 내면은 더욱더 아름다워졌음을 느낀다. 그 후에 다행히도 레빈이 자음으로 글자를 쓰며 고백하자 받아들였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며, 레빈은 시골 생활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는다.

 

 

"안나와 카레닌" 및 "브론스키" 관련인물

 

안나 아르카디예브나 카레니나(Анна Аркадьевна КаренинаAnna Arkadyevna Karenina)
주인공.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유명인사이며 스티바의 여동생이다. 오빠인 스티바와 돌리의 문제를 해결하러 모스크바에 들렀다가 브론스키를 만나 한눈에 반해 불륜에 빠져들게 된다. 슬하에 아들 셰료쟈가 있으며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사생아 딸을 낳는다. 세간의 백안시, 아들에 대한 애정, 손상된 자신감 등 고뇌에 시달리다 브론스키가 누구랑 다시 불륜에 빠졌다는 둥 자신의 사랑이 예전같이 못하다는 큰 질투와 망상 등에 사로잡혀, 브론스키와 계속 싸워서 사랑하는 사이까지 전 같지 않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알렉셰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Алексе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КаренинAlexei Alexandrovich Karenin)
안나의 남편, 고위 관료. 사회적 평판에 민감하고 독실한 러시아 정교회 신자로, 만사를 종교적 기준과 원리원칙에 맞춰 판단하려는 고지식한 성격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안나의 불륜 사실을 눈치챘지만 사회적 시선 문제 겸 현실도피로 못 본 척하다가 승마 시합 중 브론스키의 낙마 사고로 안나가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이에 실망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낳고 산욕열에 시달리는 안나의 모습과 스티바를 비롯한 주위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안나와 이혼을 허락하지만 브론스키와 안나가 거부하고 별거에 들어간다. (브론스키와 안나가 카레닌과 안나의 이혼 건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 훨씬 복잡하다) 종반부에는 안나가 자살하자 그녀와 브론스키 사이의 딸을 입양했다.

 

알렉셰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Алексей Кириллович ВронскийAlexei Kirillovich Vronsky)
백작, 기병대 중위인 부유층 출신의 젊고 유망한 군인. 키티와의 혼담으로 모스크바로 왔다가 무도회에서 안나를 만나 한눈에 반해 불륜에 빠져든다. 중반에 안나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지내지만 러시아로 귀국한 후 안나와 사이가 멀어져 갔다. 후반에 안나가 자살하자 충격에 빠져 지내다가 노토전쟁(1877~1878)이 벌어지자 자기 돈으로 기병 중대를 만들고 의용병 장교로 참전한다. 안나가 죽고 난 뒤에는 6주 동안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않고 거의 미친 사람처럼 지냈다고 한다. 대머리가 까졌다.

 

스테판 아르카디예비치 오블론스키(Степан Аркадьевич ОблонскийStepan Arkadyevich Oblonsky)
애칭은 스티바(СтиваStiva). 공작, 안나의 오라버니, 모스크바의 관청에서 근무하는 관리. 인간적으로 매우 호인이라 러시아 귀족들과 두루 사귀고 있지만 레빈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특히 각별하다. 도입부에서 프랑스인 가정교사와 외도한 사실을 아내에게 들켜 안나가 중재 차 방문하는 전개의 발단을 제공한다. 책임감이 전혀 없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낭비벽이 심해 재산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하고, 결국 아내 소유의 영지까지 팔아치우고 집안을 말아먹는다. 다만, 나중에는 월 8천 루블을 받는 고위직을 구해, 파산은 면했다.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오블론스카야(Дарья Александровна ОблонскаяDarya Alexandrovna Oblonskaya)
스티바의 아내. 세르바츠키 공작 가문 첫째 딸이다. 애칭은 돌리(Долли). 서장에서 스티바의 불륜을 목도하고 분노해 친정으로 떠나려고 하면서 도입부의 갈등을 제공한다. 다행히 안나의 중재로 스티바와 화해했으나, 그 뒤로도 스티바가 지속적인 사치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해가자 이에 불안해하며 자기 재산을 지키려 애를 쓴다. 남편의 낭비와 무관심에 더해 끊임없는 임신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며, 최종장에서는 남편의 도박 빚 때문에 자신의 영지까지 팔았으니 이래저래 고생길만 훤한 인물.

 

브론스카야 백작 부인
브론스키의 어머니. 안나와 같은 기차를 타면서 여러 덕담을 나누고 친해지지만, 안나가 브론스키와 불륜 관계가 되자 노골적으로 불쾌해한다. 종반부에는 안나의 자살마저 "신에게 버림받은 추한 여자의 죽음"이라며 비난한다.

 

리디아 이바노브나(Лидия ИвановнаLidia Ivanovna)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명사. 공작부인. 안나에게 버림받은 카레닌과 교류한다. 도의와 신심으로 가득한 친구 역할을 하며 은밀한 만족감을 즐긴다. 정확히는, 기독교의 신앙을 이용해 카레닌을 도와주고 재기에 성공시켜준다.

 

옐리자베타 트베르스카야(Елизавета ТверскаяElizaveta Tverskaya)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명사, 공작부인. 브론스키의 사촌. 애칭은 벳시(Бетси).

 

세료쟈: 카레닌 부부의 아들.

 

안야: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생아.

 

"레빈" 관련 인물

 

콘스탄틴 드미트리예비치 레빈(Константин Дмитриевич ЛёвинKonstantin "Kostya" Dmitrievich Levin/Lyovin)
스티바의 절친이자 또 한 명의 주역. 톨스토이 자신이 가장 많이 투영된 인물로 관점에 따라 오히려 이 사람이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 시골의 농장을 경영하는 지주 겸 지식인이다. 초반 기준으로 32살이며 세르바츠키 가문의 키티를 연모하고 있다. 낭만주의자이자 로맨티스트. 초반에는 라이벌 브론스키에게 열등감을 느껴 키티를 떠나 본가의 농촌에서 생활하다가 브론스키의 외도로 키티가 사랑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키티에게 청혼하여 맺어진다. 애칭은 코스챠(Костя). 작중에서 친구인 스테판을 통해 안나와는 단 한 번 만났는데, 아름답고 진실하고 가엾은 여자라며 그녀에게 연민을 느낀다. 브론스키가 안나를 이해해주지 못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셰르바츠카야(Екатерина Александровна ЩербацкаяEkaterina Alexandrovna Shcherbatskaya)
셰르바츠키 공작 가문의 셋째이자 막내딸. 첫 등장 시점 기준 18세로, 혼기를 맞아 청혼한 레빈과 브론스키 중 한 명을 놓고 고민에 빠지는데, 어머니의 뜻에 따라 브론스키와 맺어질 결심을 한다. 그러나 브론스키가 안나와 바람나는 바람에 한동안 의기소침해져 사랑 병까지 앓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레빈이 다시 적극적으로 청혼해오면서 이를 받아들여 레빈과 맺어졌다. 애칭은 키티(Кити).

 

니콜라이 드미트리예비치 레빈(Николай Дмитриевич ЛёвинNikolai Dmitrievich Levin/Lyovin)
콘스탄틴의 친형. 레빈처럼 지식인이었지만 과격한 사회주의 노선을 걸어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레빈은 그런 형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골치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작중에서는 중반부에 병에 걸려 레빈 부부와 애인의 간호를 받다 임종을 맞는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Сергей Иванович КознышевSergei Ivanovich Koznyshev)
콘스탄틴, 니콜라이 형제의 이부(異父)형. 대단한 지식인으로, 레빈이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주제

 

불륜이라는 신의 규칙을 깨는 행위에 빠진 안나는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 그러나 자신의 기분에 충실하게 산 안나를 같은 죄인인 인간이 재판할 수 없다. 허식으로 가득 찬 도시의 귀족 사회에서 죽음에 쫓기던 안나와 농촌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며 신앙에 눈을 떠 행복을 붙잡은 레빈이 대비되고, 사람이 살아야 할 길이 나타나고 있는 작품이다.

 

 

 

파생작품

1947년에 할리우드에서도 비비안 리가 안나 역을 맡은 영화를 제작했는데, 1947년판 영화에서는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낳는 설정을 바꿔서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유산하는 걸로 바꿨다.

 

이 작품은 약 10여 개국에서 30여 편의 작품으로 영화 및 텔레비전 방송화 되었다.

안나 카레니나: 1911년 제작. 러시아제국. 무성영화. M. 소로흐티나 М. Сорохтина 주연. 모리스 몌트르 Морис Метр 감독.
안나 카레니나: 1914년 제작. 러시아제국. 무성영화. 마리야 게르마노바 Мария Германова 주연. 블라디미르 가르딘 Владимир Гардин 감독.
안나 카레니나: 1927년 제작. 미국. 무성 영화. 그레타 가르보 주연.
안나 카레니나: 1935년 제작. 미국. 그레타 가르보 주연.
안나 카레니나: 1948년 제작. 영국. 비비안 리 주연.
안나 카레니나: 1967년 제작. 소비에트연방공화국. TV방영 영화. 타티야나 사모일로바 Татьяна Самойлова 주연. 알렉산드르 자르히 Александр Зархи 감독.
안나 카레니나: 1974년 제작. 소비에트연방공화국. 발레 영화. 마이야 플리세츠키야 Майя Плисецкая 주연. 마르가리타 필리히나 Маргарита Пилихина 감독.
안나 카레니나: 1997년 제작. 미국. 소피 마르소 주연.
안나 카레니나: 2012년 제작. 영국.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안나 카레니나, 브론스키의 이야기 Анна Каренина. История Вронского: 2017년 제작. 러시아연방. 영화. 엘리자베타 보야르스카야 Елизавета Боярская 주연. 카렌 샤흐나자로프 Карен Шахназаров 감독.

 

 

발레

 

볼쇼이 발레단의 3막 발레 작품. 1972년 초연.
M. 플리세츠카야가 안무를 담당하고, 자신이 안나 역을 맡아 춤을 추었다. 음악은 남편인 R. 시체드린. 프리세트카야의 의상은 프랑스의 피에르 가르뎅이 담당했다.
B. 에이프만 제작·안무의 2막 발레 작품. 2005년 8월 초연.
P. 차이코프스키의 악곡을 사용한 신작 발레.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1992년 미국 제작. 미국 초연.
안나 카레니나: 2016년 러시아 제작. 러시아 초연.
안나 카레니나: 2018년 러시아 제작. 한국 라이선스 초연. 옥주현, 정선아 주연.

 

연극

 

다카라즈카 가극단에 의한 연극. 2001년 초연, 2008년 재연. 각본, 연출: 우에다 케이코

극단 무로 슌 컴퍼니 2007년 초연, 2009년 재연. 각색, 연출: 무로 슌 출연: 다카하시 나오미, 이토 에리 외

 

 

노벨 연구소 선정 최고의 책

 

동시대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일컬어 '완벽한 예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영미권 작가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뽑은 세계 최고의 소설이다. 본고장인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칭송을 받고 있으며, 소련의 건국자 레닌이 마르고 닳도록 읽은 작품으로 아주 유명하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1870년대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적 면모를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안 나와 브론스키 같은 불륜 관계는 당대 러시아 상류층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이었다. 실제로 작품 전반부에 안 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안 나가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은 것은 승마 경기에서 불륜남인 브론스키의 부상에 경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교계의 불문율, 즉 불륜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아내가 불륜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을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일단 체면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당대 러시아 상류층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작품 자체는 의외로 각색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 타이틀 주인공인 안나의 비중이 의외로 크지 않고 되레 안 놔주면 인물들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진짜 주인공을 레빈(료빈)과 키티(예카테리나)로 보는 시선도 있다. 로빈을 톨스토이의 분신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통설이라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 제목에는 안나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톨스토이가 바람직하다고 믿는 부부상은 레빈, 키티 부부인 것. 안 나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도 분량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안나 중심으로 이야기를 압축해도 분량이 적당하게 나오는 편이다. 또한 톨스토이가 안 나와 브론스키를 잘못된 사랑으로 이루어진 쌍으로 설정했지만, 레빈과 키티는 이상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진 쌍으로 설정했다. 

인물상도 다양한데,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도 처음에는 자신의 품위와 명예만을 중시하는 무정하고 무심한 남편이었지만, 나중에는 아내와 그 불륜남을 진심으로 용서하는 데다 그들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는 인물이다. 심지어 안 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안 나가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거두기까지 한다. 또 안나의 오빠인 스티바는 굉장히 친절하고 관대한 호인이지만,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적인 이야기와 인물상은 대략 이 정도지만, 실제 분량은 엄청나다. 한국어 번역 기준으로 약 1 넘기는 대작으로, 그 때문에 영화나 뮤지컬을 봤지만 실제로 소설 전체를 다 읽어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만나기 쉽지 않다. 이야기가 단순한 로빈-키티, 안나-브론스키 두 쌍의 이야기를 넘어 19세기 러시아 농업의 현실, 철학, 종교, 사회적 문제, 인간의 각종 심리를 망라했기에, 영화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하고 실제 소설을 읽게 되면 그 엄청난 스케일에 놀라게 된다.

 

 

안나 카레리나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은근히 많은데, 안나 카레니나다.


 

 

작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백작(러시아어: Граф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이 소리의 정보 듣기 (도움말·정보), 문화어: 레버 톨스토이, 영어: Leo Tolstoy 또는 Lev Nicolayevich Tolstoy, 1828년 9월 9일 ~ 1910년 11월 20일)은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였으며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쟁과 평화》(1869년), 《안나 카레니나》(1877년)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러시아 문학과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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